조회 : 53 이름 : 부르심
작성일 : 2003/11/04 오후 4:19:01

안녕하세요? 부르심입니다.

저는 인천 남구청 교통과 차량단속팀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거기서 주정차 단속을 당한 사람들의 항의를 받아주고 이의신청을 접수하는 일입니다.

오늘은 오후에 단속을 당한 법무사라는 분이 찾아와 처음엔 조용조용하게 얘기하시더니 차츰차츰 목소리가 커지면서 욕을 마구 하셨습니다.

저는 그분과 직접적인 대화는 하지 않았고 제 고참과 담당자께서 말씀을 나누셨습니다.

법무사라는 그분은 제 고참이 공익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마구 폭언을 했습니다.

담당자와 말씀을 하는 도중에도 목소리를 크게 하고 욕을 자주 했습니다.

사실 이런 일은 차량단속팀에 있다보면 심심치 않게 있습니다.

다만 오늘 민원은 자신이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을 드러낸 것이 달랐습니다.

목소리 높여 말하고 욕 마구 한 다음에 자신이 교회를 십년을 다녔고 하나님 앞에 한점 부끄럼이 없다고 맹세까지 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제가 오히려 부끄러웠습니다. 왜냐하면 차량단속팀에서 같이 근무하는 분들은 제가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법무사라는 분의 그런 행동이 기독교인으로서 과연 잘한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법무사라는 분의 차가 단속된 것은 정당한 것이었습니다.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여튼 그런 모습을 보면서 최근에 읽었던 로마서 13장이 떠올랐습니다.

"모든 혼들은 위에 있는 권력들에게 복종할지니 이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은 권력이 없으며 이미 있는 권력들도 하나님께서 정하신 것이기 때문이니라. (롬 13:1)"

기독교인으로서 해야할 행동에 대해 생각해보는 안타까운 하루였습니다.